tvN ‘100일의 거짓말’ 첫 티저 공개, 유인식 감독이 그리는 1932년 경성의 위장 스릴러

2026년 07월 03일

tvN 100일의거짓말 티저

D-100 카운트다운…첫 티저가 던진 신호
오는 10월 초 방영을 앞둔 tvN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이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7월 2일 첫 티저 영상을 전격 공개하며 본격적인 홍보 레이스에 돌입했다. 영상 속에는 1932년 경성의 거리, 조선총독부의 위압적인 외관, 그리고 긴장감이 흐르는 캐릭터들의 표정이 짧지만 강렬하게 담겼다.

티저는 특히 조선인과 일본 경찰이 뒤섞인 경성역의 혼란스러운 풍경을 디테일하게 재현해내 눈길을 끈다. 시청자들은 한눈에 시대 배경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세트와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제목 ‘100일의 거짓말’은 드라마 속 주인공이 100일간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생활을 하는 설정에서 비롯됐으며, 첫 방송까지 꼭 100일이 남은 시점에서 티저를 공개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낭만닥터’에서 ‘밀정’으로…유인식 감독의 장르 확장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이미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검증된 거장이다. 그가 메가폰을 잡은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는 시즌1 최고 시청률 27.6%를 기록했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원더풀스’ 등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사극·첩보·로맨스가 결합된 밀정물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에 도전한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류보리 작가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섬세한 감성과 캐릭터 심리를 잘 그려낸 필력을 자랑한다. 두 사람의 조합이 일제강점기라는 무거운 배경 위에 로맨스의 감칠맛을 어떻게 녹여낼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유 감독은 장르 불문하고 완성도 높은 연출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낭만닥터에서 밀정으로…유인식 감독의 장르 확장

김유정·박진영부터 진선규·김현주까지…탄탄한 캐스팅 라인업
주연 배우들의 면면도 화제를 모은다. 김유정은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에서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하는 ‘이가경’을 맡았다. 미국행을 꿈꾸며 돈을 모으던 그녀가 구국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밀정이 되는 과정이 주요 서사다. 박진영은 정무총감의 양자 ‘사토 히데오’이자 총독부 신임 엘리트 통역관 ‘김태웅’으로 분한다. 영어·일어·조선어에 능통한 그는 10여 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와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조연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김현주는 항일 단체 구국단의 저격수 ‘유소란’을 연기하며 복수에 불타는 눈빛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무생은 조국 독립을 위해 정무총감을 압박하는 미국 언론사 특파원 ‘유필립’으로 활약한다. 진선규는 출세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조선총독부 2인자 ‘사토 신이치’를 맡아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티저에는 이들의 차갑고 메마른 눈빛과 함께, 누군가를 저격하는 듯한 유소란의 눈물까지 포착되며 복선을 던졌다.

밀정물, ‘시청률 치트키’라는 공식…그러나 변수도
일제강점기와 밀정을 소재로 한 드라마·영화는 그동안 꾸준히 높은 흥행 타율을 기록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런 장르가 대중의 역사 의식과 스릴러적 재미를 동시에 자극해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00일의 거짓말’은 여기에 위장 로맨스라는 프리즘을 더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밀정물이 자칫 진부한 클리셰의 반복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제작진은 통역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독립군의 시선을 적극적으로 살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방영 후 시청자들의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방영까지 100일…주말극 왕좌를 노린다
tvN은 ‘100일의 거짓말’을 통해 주말극 라인업에 강력한 한 수를 던졌다. KBS·SBS·MBC 등 지상파와의 경쟁, 그리고 동시간대 타 채널 작품들을 고려할 때, 이 드라마가 얼마나 독창적인 서사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0일 후 펼쳐질 ‘거짓말’의 진실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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