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보고서 앞두고 관망…시선은 7월 CPI로 이동

2026년 07월 03일

뉴욕증시 고용지표 반도체

고용보고서 앞둔 관망…물가지표에 쏠린 시선
미국 투자자들이 2일(현지시간) 공개되는 6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은 혼조세를 나타냈는데, 다우존스 E-미니 선물은 0.13% 상승한 반면 나스닥100 E-미니 선물은 0.04% 하락했다. S&P500 E-미니 선물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전 8시30분 발표 예정인 비농업 부문 고용 수치를 주시하고 있다. 다우존스는 11만5000명, 로이터는 11만명 증가를 각각 점쳤다. 이는 전월 17만2000명 증가보다 눈에 띄게 둔화된 예상치다. 실업률은 4.3%로 전달과 동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번 고용통계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관련된 일시적 고용 증가로 인해 왜곡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클레이즈 프라이빗뱅크의 줄리앙 라파르그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은 오히려 7월에 나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물가지표가 경제 상황을 더 선명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전날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2% 물가 목표를 고수하겠다고 밝힌 점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그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하며 워시 의장의 전임자였던 제롬 파월 전 의장을 공개 비난해온 터라, 통화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측은 전날 간접 협상을 마쳤지만 항구적인 평화에 합의하지 못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거시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이 3분기 시작을 다소 불안하게 맞이했지만, 투자자들의 낙관론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LSEG 집계를 보면 시장은 연내 연준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조정 본격화…SOX 6.3% 추락
전날 메타가 인공지능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AI 인프라 투자 과열 논란이 불거졌다. 이 여파로 아시아 거래 시간부터 약세를 보이던 반도체주는 개장을 앞두고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은 각각 0.3~1%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ARM홀딩스는 여전히 약보합에 머물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전날 6.3% 급락하며 직전 분기 약 88% 상승이라는 사상 최고 분기 수익률을 기록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양상이다. 메타 주가도 개장 전 거래에서 1% 넘게 하락 중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롭 앤더슨 전략가는 “강세장의 특징은 업종 순환(rotation)에 있다”며 경기민감 업종으로 주도주가 확산된다면 하반기 미국 증시의 강세를 지지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시아 증시에서는 한국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는 7.89%, 코스닥은 6.74% 급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06%, 14.57%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47% 하락했지만 토픽스는 강보합으로 마감해 대조를 보였다.

유럽 증시는 장 초반 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6% 상승했고, 투자자들은 기술주를 처분하는 대신 유틸리티,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팔란티어 강세 vs 알파벳 약세…엇갈린 행보
개별 종목별로는 눈에 띄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D.A. 데이비슨이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팔란티어(PLTR)는 개장 전 거래에서 2% 넘게 뛰어올랐다. 반면 알파벳(GOOGL)은 유럽사법재판소(ECJ)가 41억유로 규모의 반독점 과징금 항소를 기각하면서 1% 가량 하락했다.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유럽의 규제 강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국제유가 4주 연속 하락…중동 리스크 완화
국제유가는 하락 압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지속되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 크다. 브렌트유 9월물은 1.75% 내린 배럴당 70.31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에는 지난 2월 27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4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될 고용지표와 물가 데이터가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경로, 반도체 업황 순환 주기, 중동 정세 등 여러 변수가 얽힌 가운데 투자자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뉴욕증시 #고용지표 #반도체조정 #국제유가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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