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8일 만, 잔해 속 경비원 구조…참상 속 빛난 생환

2026년 07월 03일

베네수엘라 강진 생존자 구조 현장

8일 만에 찾은 생환

베네수엘라를 덮친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8일이 지난 시점,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살아 돌아왔다. 다국적 구조대는 2일(현지시간) 라과이라주 카티아라마르 지역에서 43세의 경비원 에르난 힐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진이 발생하던 순간 자신이 근무 중이던 7층짜리 건물의 경비실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원들은 콘크리트 더미와 철근을 조심스럽게 제거하며 그를 꺼냈고, 힐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참상 속에서도 빛난 의지

이번 구조 소식은 지진 피해로 절망에 빠진 현지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두 차례에 걸친 강진이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하면서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이미 2천 명을 넘겼고, 부상자는 1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조대는 생존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가 구조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8일 만에 발견된 생존자는 구조 작업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 국가 애도 기간 선포

베네수엘라 정부는 인명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파괴적인 지진이 우리의 영혼을 찢어 놓았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가 이미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으로 취약한 상태에서 이번 재난이 발생해 복구 작업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건축물이 노후화된 지역이 많아 추가 붕괴 위험도 여전히 남아 있다.

재난을 마주한 베네수엘라의 현실

이번 지진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베네수엘라 사회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국제사회는 구호 물자와 인력을 긴급 파견했지만, 현지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색과 복구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특히 전력과 통신망이 손상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구조대는 여전히 잔해 속에 묻혀 있을지 모를 다른 생존자들을 찾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에르난 힐의 극적인 생환은 그들에게 희망의 신호로 남을 것이다.

이번 참사가 끝난 뒤에도 베네수엘라가 어떤 방식으로 재난 복구와 사회 재건에 나설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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