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유닛 V8, 디에잇&버논의 전자음악 실험…데뷔 사흘 만에 55만 장 돌파
2026년 07월 03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세븐틴이 또 하나의 유닛을 내놨다. 퍼포먼스팀의 디에잇과 힙합팀의 버논이 뭉친 V8이 그 주인공이다. 두 멤버는 지난달 첫 미니앨범 ‘V8’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싱가송'(singasong)을 비롯해 총 8곡이 실렸다. 이번 유닛의 콘셉트는 방황, 혼란, 회복,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전자 음악으로 풀어내는 것. 기존 세븐틴 완전체 앨범과는 확실히 다른 색깔을 추구했다.
버논은 새 앨범에 대해 “익숙한 방법보다 새로운 방향을 선택했다”고 언급했고, 디에잇 역시 “둘만의 창작 세계를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두 멤버가 앨범 제작 전반에 깊숙이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취향과 음악적 정체성을 녹여낸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음반 시장의 반응은 곧바로 수치로 나타났다. 음반 집계 플랫폼 한터차트에 따르면, V8의 첫 앨범은 발매 이후 사흘 만에 55만 장 넘게 팔렸다. 6월 월간 차트에서 5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팀은 에이티즈, 라이즈, 보이넥스트도어, 트레저, 하츠투하츠, 트리플에스 등 단 6팀에 불과했다. V8의 기록은 유닛 활동이라도 완전체 못지않은 음반 파워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슈퍼주니어-83z, 동갑내기 이특·희철이 뭉쳤다…팬콘 투어도 예고
데뷔 20년 차를 훌쩍 넘긴 슈퍼주니어도 신규 유닛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는 13일 베일을 벗는 슈퍼주니어-83z(팔삼즈)는 1983년생 동갑내기 이특과 희철로 구성됐다. 슈퍼주니어는 그동안 K.R.Y., T, D&E, L.S.S. 등 다양한 유닛을 선보였지만, 83년생 두 멤버만 따로 조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측은 “나이 외에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이 뭉친 유닛”이라며 “보컬, 퍼포먼스, 예능 등 각자 다른 재능을 가진 멤버들의 시너지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슈퍼주니어-83z는 앨범 발매 직후 팬콘서트 투어에 돌입한다. 첫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며, 이미 전석이 매진됐다. 이후 이들은 도쿄, 방콕, 홍콩, 쿠알라룸푸르, 마카오, 가오슝, 싱가포르, 타이베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찾아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장수 아이돌 그룹이 새로운 유닛을 내세워 글로벌 투어까지 진행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팔삼즈’라는 조합 이름에서 느껴지듯, 두 멤버의 ‘반전 케미스트리’가 주된 마케팅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소녀시대 효리수, ‘개그 유닛’이 화제를 모은 이유
소녀시대 역시 새로운 유닛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효연, 유리, 수영으로 구성된 ‘효리수’는 앞서 선보였던 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나 Oh!GG(태연·써니·효연·유리·윤아)와는 사뭇 다른 성격을 지녔다. 세 멤버 모두 소녀시대 내에서 ‘댄서 라인’으로 분류됐던 인물들로, 이들은 유닛의 콘셉트를 ‘개그 유닛’에 맞췄다. 정식 데뷔곡을 발표하기도 전에 유튜브 콘텐츠가 계기가 돼 결성된 효리수는 지난달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녀시대는 2012년 태티서를 시작으로 다양한 조합의 유닛을 꾸준히 내보내 왔다. 하지만 이번 효리수는 기존 유닛들과 달리 음악보다는 예능과 친근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접근이 완전체 활동이 드문 시기에도 팬덤을 유지하고 그룹의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멤버들 간의 ‘케미’가 콘텐츠의 핵심이 되는 유닛은 기성 팬층을 넘어 새로운 시청자층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완전체와 차별화된 유닛 전략, 왜 K팝의 트렌드가 됐나
V8과 슈퍼주니어-83z, 효리수 외에도 여러 아이돌 그룹들이 유닛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몬스타엑스의 셔누와 형원은 ‘셔누X형원’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냈고, 드리핀의 차준호·김동윤·이협은 ‘차동협’으로 뭉쳤다. 드림캐쳐의 지유·수아·유현으로 구성된 UAU(유아유)도 최근 신보를 내며 1년 만에 컴백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유닛 활동이 팀의 서사를 확장하고 단체 콘서트의 다채로움을 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완전체 활동 때보다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더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어 팬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기존 유닛과 확실히 다른 조합을 내세우면 멤버들 사이의 새로운 관계성과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 유닛이 별도의 앨범과 공연으로 활동 폭을 넓히면서, 그룹 전체의 입지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셈이다. 다만 유닛 활동이 잦아질 경우 완전체 컴백과의 텀이 길어지거나, 특정 멤버에만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업계 내에서 제기된다. 그럼에도 현재 K팝 시장에서 ‘의외의 조합’을 앞세운 유닛 전략은 당분간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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