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지성·남궁민, 70년대생 원조 미남들이 펼치는 올여름 주말극 삼파전
2026년 07월 03일

1977년생 동갑내기인 소지섭과 지성, 여기에 1978년생 남궁민이 합류하면서 올여름 주말 안방극장은 1970년대생 남자 배우들의 전쟁터가 됐다.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내세운 이들은 같은 시간대 시청자들의 선택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 배우 모두 2000년대 초반부터 스타덤에 오른 ‘원조 미남’으로 불리며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여름, 이들이 동시에 주말 드라마 주인공으로 복귀한 것은 드라마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시즌 구도로 평가된다.
소지섭, 13년 만에 액션으로 시청률 폭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소지섭이다. 지난 6월 26일 SBS 드라마 ‘김부장’으로 컴백한 그는 극 중에서 평범한 아빠가 딸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인물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렸다. 첫 회 시청률 9.5%에서 2회 만에 15.7%로 수직 상승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18%를 넘겼다. 소지섭은 13년 전 ‘주군의 태양’에서 기록한 21.8%에 근접한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그는 사격, 카체이싱, 맨몸 액션 등 다양한 액션을 소화하면서도 납치된 딸에 대한 아버지의 불안한 눈빛과 간절한 목소리를 밀도 있게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남궁민, ‘평범한 사람의 액션’으로 절박함을 전하다
남궁민이 출연하는 KBS2 드라마 ‘결혼의 완성’은 오는 7월 4일 첫 방송된다. 그는 신경외과 전문의 ‘강태주’ 역을 맡아 이혼 위기에 놓인 아내가 납치당하는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을 연기한다. 남궁민은 극중에서 화려한 액션 대신 보통 사람이 보여줄 법한 서툰 움직임과 몸부림을 통해 절박감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내에 대한 무관심에서 시작해 결심, 불안, 흔들림이 교차하는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지성, 코미디 색채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다
지성은 7월 11일 JTBC 드라마 ‘아파트’에서 전직 조직 보스 ‘박해강’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 선거에 출마한 주인공이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활동하다가 점차 주민들에게 녹아들고 운영 비리를 파헤치는 휴먼 코미디다. 소지섭과 남궁민이 처절한 액션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지성은 그동안 쌓아온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내려놓고 코믹 연기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과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온 그가 이번 변신을 통해 어떤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70년대생 배우의 재발견…왜 지금 주목받는가?
이처럼 세 편의 주말 드라마가 동시에 방영되면서 1970년대생 배우들의 저력이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있다. 이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 드라마를 이끌어온 세대지만 최근 몇 년간 1990년대생 이하 젊은 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줄어들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액션, 멜로, 코미디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각자의 색깔을 뚜렷이 드러내며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잡는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대중적 신뢰도를 갖춘 70년대생 배우들이 여전히 강력한 티켓 파워를 지니고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동시기 편성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좁아졌지만, 결과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경쟁하며 드라마의 질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어쨌든 올여름 주말 밤, 1970년대생 원조 미남 세 명이 각자의 무기로 승부를 걸었다. 시청자들의 리모컨 선택을 기다리는 이들의 치열한 연기 대결, 그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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