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노시환 홈런쇼로 14-3 대승…한화, 5할 승률 복귀
2026년 07월 03일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 이글스가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 위즈를 14-3으로 꺾었다. 전날 4-7 패배를 딛고 일어난 이 승리로 한화는 38승 2무 38패를 기록하며 정확히 5할 승률을 맞췄다. 반면 KT는 44승 1무 33패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 타선은 무려 18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14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강백호·노시환, 중심타선의 완벽한 폭발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강백호와 노시환이었다. 강백호는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월 안타를 때려내며 불을 댕긴 그는, 1사 2, 3루 상황에서 비거리 135m에 달하는 중월 2점 아치(시즌 21호)까지 쏘아 올렸다. 노시환 역시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뒤지지 않았다. 특히 2회말 강백호의 안타 직후, 비거리 130m의 좌중월 투런포(시즌 16호)를 작렬시키며 기세를 단숨에 한화 쪽으로 끌어왔다. 이 같은 중심타선의 활약은 단순한 개인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강백호가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안정적인 생산력과 노시환의 장타력이 동시에 터질 때 한화 타선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2회말 9득점 대폭발, KT 마운드 초토화
한화의 화력은 2회말에 집중됐다. 상대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무려 9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완성했다. 노시환의 홈런 이후 허인서가 좌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김태연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추가했다. 이후 상대 우익수의 포구 실책과 폭투가 겹치며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흐름을 탄 타선은 쉴 새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최인호와 페라자가 우전·좌전 2루타를 연달아 터뜨렸고, 문현빈도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로 가세했다. 이날 강백호·노시환 외에도 페라자(4타수 1안타 2타점), 허인서(5타수 3안타 1타점), 최인호(5타수 2안타 1타점), 문현빈(5타수 2안타 1타점), 심우준(2타수 1안타 1타점) 등이 고르게 타점을 올리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 타선이 이처럼 전 라인업에 걸쳐 응집력을 발휘하면 리그 최상위권 투수진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옌청 시즌 7승, KT는 투수진 붕괴 아쉬움
한화 선발 왕옌청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시즌 7승(3패)째를 챙겼다. 타선의 대량 득점 지원 속에 부담 없이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KT 선발 오원석은 1.1이닝 동안 8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6패(4승)째를 떠안았다. KT 타선도 9안타 3득점에 그쳐 추격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3회초 김민혁과 힐리어드가 추격의 실날을 잡았고, 4회초 김민혁이 땅볼 타점을 올렸으나 한화의 화력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회초 김민혁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마지막 반항이었다.
이날 경기는 한화가 5할 승률을 되찾으며 중위권 싸움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강백호와 노시환이 동시에 터진 가운데 하위 타순까지 고른 활약을 보여준 것은 향후 경기력에 기대감을 더하는 요소다. KT로서는 선발진의 불안이 반복된다면 상위권 경쟁에서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으로 두 팀의 행보가 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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