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텅스텐 금지 추진…대안으로 떠오른 한국의 재가동 광산
2026년 07월 03일

미국 국방부가 내년부터 방산업체들이 중국산 텅스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준비 중인 가운데, 대체 공급원으로 한국 동부에 위치한 한 광산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광산은 한때 문을 닫았지만 최근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재가동에 들어간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이 광산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현재 모든 시선이 한국 동부 산악지대의 이 광산으로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서면서, 한국산 텅스텐이 그 대안으로 본격 검토되고 있는 셈이다.
폐광에서 세계적 광산으로 재탄생한 과정
상동광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텅스텐 광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80년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1994년에 폐광 수순을 밟았다. 약 20년 넘게 잠들어 있던 이 광산은 2015년 알몬티인더스트리가 채굴권을 인수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이후 재가동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됐고, 올해 3월 준공식이 열리며 본격적인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과정을 두고 “단순한 광산 재개발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위한 전초전”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텅스텐, 왜 전략적 광물인가
텅스텐은 전투기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같은 무기체계는 물론 반도체, 배터리,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첨단 산업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광물이다. 그런데 현재 전 세계 공급량의 약 85%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은 2015년 이후 상업용 텅스텐 광산이 단 한 곳도 가동되지 않아 사실상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텅스텐 사용을 금지하려는 미국 국방부의 움직임은 단순한 규제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자원 확보 전략으로 읽힌다. 한 금속 전문가는 “상동광산이 중국의 공급망 지배 시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막대한 매장량과 장기적인 공급 잠재력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상동광산의 지하 갱도는 3.2km 이상 뻗어 있으며, 약 5800만t의 텅스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알몬티의 최고경영자 루이스 블랙은 이 매장량을 전량 채굴하는 데 45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수요의 약 40%를 감당할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대체재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추정치가 실제 채굴 비용과 정치적 변수, 환경 규제 등 현실적인 장벽을 고려하지 않은 낙관적 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광산이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시금석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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