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양강 구도 속 ‘제3 변수’ 송영길…정청래 견제론 부상

2026년 07월 03일

송영길 전당대회

양강 구도 속 ‘3인방’의 부상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약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를 통틀어 주목받는 이번 경선에서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1, 2위를 다투는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6선 중진인 송영길 의원이 ‘제3의 변수’로 떠올랐다.

송 의원은 인천광역시장과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경력에 비해 현재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지난 1일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송 의원의 당대표 적합도는 14.2%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김 전 총리는 36.3%, 정 전 대표는 29.5%의 지지를 받았다. 전국 2000명 대상 조사에서도 송 의원은 11.0%로 3위를 기록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위 두 주자와의 격차는 분명하다.

‘정청래 견제론’과 페이스메이커 시나리오
정치권 안팎에서는 송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정 전 대표를 겨냥한 ‘페인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다자 대결 구도를 만든 뒤 적절한 시점에 후보를 사퇴하고 김 전 총리 지지로 돌아서는 방식이다. 이른바 ‘김민석의 페이스메이커’론이다.

송 의원은 최근 정 전 대표를 향해 날선 공격을 퍼부으며 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재보궐선거 책임론을 거론하는가 하면, ‘노무현 키즈’를 자처하는 정 전 대표에게 노 전 대통령의 한미 FTA 추진 당시 반대 입장을 취했던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송 의원 본인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의 양자 대결이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3자 토론이 균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자신의 출마가 경쟁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결선투표제나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제도가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송 의원의 출마 결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만약 결선투표가 도입되면 1~2위 주자 간 대결이 벌어지기 때문에 송 의원이 ‘깜깜이 사퇴’를 선택할 유인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장관설…‘외교통’의 야망
송 의원 앞에 놓인 또 다른 선택지는 외교부 장관 입각이다. 정치권에서 손꼽히는 외교통으로 알려진 그는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까지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에는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에서 열린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외교라인 개편을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송 의원의 절친인 백태웅 하와이대 로스쿨 교수가 지난 3월 주OECD 대사로 부임한 점도, 만약 송 의원이 외교부 수장에 오를 경우 두 인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송 의원 스스로도 입각에 대한 열망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곁에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말하면서도 “전당대회가 중요해져서 장관 되는 것보다 올바른 당정 관계 수립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이는 당권 경쟁과 입각 사이에서의 고민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다.

완주 가능성…지지층 확장과 지역 기반 움직임
최근 들어 송 의원의 행보에는 ‘전당대회 완주’를 염두에 둔 듯한 미묘한 변화가 포착된다. 그동안 점잖고 조용한 이미지였던 김 전 총리와 달리, 송 의원은 점점 강도 높은 언사로 정 전 대표를 공격하며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광주·전남지역 대학교수 108명은 지난달 23일 송 의원을 차기 당대표 적임자로 추천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당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 지지자들도 광양시청을 시작으로 광주·전남 22개 시·군을 돌며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송 의원 자신도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치는 생물”이라며 “인사권자인 당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완주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같은 언급은 앞서 ‘사퇴 후 김 전 총리 지지’ 시나리오와 결을 달리하는 것이다.

결국 송 의원의 최종 선택은 전당대회 국면 자체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페이스메이커냐, 외교장관이냐, 완주냐. 세 가지 길 중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민주당의 향후 당권 구도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정치판에서, 송 의원의 다음 수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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