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문재인 청와대 회동, 민주당 내 갈등 봉합 신호탄 될까
2026년 07월 03일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가진 회동에 대해 당내 분위기가 “상당히 안도하는 쪽”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친문’과 ‘친명’으로 나뉘어 극한 대립을 보여온 당내 세력 간 갈등이 공개석상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에서, 전·현직 정상이 직접 만나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부 의원은 “외부에서는 두 분을 필두로 한 계파 간 대결 구도로 비쳐졌고, 멸칭까지 오가며 분위기가 극도로 험악했다”며 “이번 회동으로 적어도 전·현직 대통령 파 간의 갈등은 아니다라는 점이 확인된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감정적인 언어가 난무하는 상황”이라며 완전한 통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임을 시사했다.
원 구성 협상 완전 결렬… 국민의힘 ‘강경 투쟁’ 선언, 그러나 지지율이 변수
국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협상은 현재 사실상 중단 상태다. 부 의원은 “국민의힘이 어제 의총을 통해 완전히 결렬을 선언했다”며 “전체 18개 상임위 중 단 11개만 구성된 상황에서, 나머지 7개 상임위는 위원장조차 배정되지 않아 정상적인 회의조차 열 수 없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특히 자신이 소속된 국토교통위원회의 경우 위원장이 공석이어서 임시회의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국민의힘은 ‘강경 투쟁’ 방침을 밝혔지만, 부 의원은 이것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쉬운 시점이 분명히 올 것이고, 그때쯤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통해 중진 의원들과 골프 회동을 하는 등 내밀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결국 국민의힘도 최근 발표된 지지율 하락 추이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무리한 투쟁이 오히려 당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승찬, ‘선택적 모병제’ 필요성 재차 강조… “병력 감소·부사관 지원 급감이 현실”
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군 인력 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병력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부사관 지원자 수가 급감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징병 위주의 현행 체계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그는 ‘선택적 모병제’ 도입을 제시했다. 기술 전문 부사관을 대폭 확대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하면, 많은 청년들이 지원할 것이며 자연스럽게 징병 부담도 덜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최근 국방부가 검토 중인 병력 구조 개편 방안과도 궤를 같이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병역 자원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의 징병 일변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부 의원의 발언은 이러한 인식이 정치권 내에서도 점점 공감대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하는 예비역 장성들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尹 정부 이전엔 왜 침묵했나
부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관학교 통폐합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예비역 장성들이 “국가 안보를 해치는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참으로 부적절한 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집권 초기 국방부 청사 이전을 추진할 당시, 그 예비역 장성들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환골탈태를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에는 침묵하는 것은 이중적”이라고 꼬집었다.
사관학교 통폐합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묶어 운영 효율성을 높이자는 제안으로, 군 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각 군의 정체성 훼손을 우려한 반발도 만만찮다. 부 의원의 발언은 이러한 반대 움직임이 과거 정권의 결정 앞에서는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논란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대통령 만찬 자리에서 들은 ‘잠자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각오
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단과의 만찬에서 한 발언도 공개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집권했는데 이렇게 분열돼선 안 된다. 잠자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며 “자신이 세 차례 참석한 만찬에서도 비슷한 루틴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대통령은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특히 민생 입법과 주식 시장 안정화 관련 법안 처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부 의원은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같은 대통령의 강력한 메시지가 당내 계파 갈등을 진정시키는 촉매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감정적 대립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이라는 구호가 현실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부 의원은 “대부분의 의원들이 위기감 속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일부 가까운 사람들 사이의 난타전은 여전하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의 앞날을 위한 진정한 통합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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