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상화폐 수익 1조 9000억원…927페이지 재산 신고서 공개
2026년 07월 0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가상화폐 사업과 주식 거래를 통해 약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정부윤리국(OGE)이 공개한 공직자 정기 재산 신고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CNBC와 BBC 등 주요 외신이 1일(현지시간) 이 내용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출한 서류는 무려 927페이지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JD 밴스 부통령의 재산 신고서는 단 17페이지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수익원은 가상화폐 분야였다. 그와 가족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자체 토큰인 WLFI와 1달러짜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업체다. 이 회사를 통해 코인 판매로만 약 5억 1500만 달러, 지분 매각으로 65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여기에 자신의 이름을 건 ‘밈 코인’에서도 로열티 명목으로 6억 3500만 달러를 챙겼다.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개미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던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사업만으로 총 12억 달러의 이익을 거둔 셈이다.
부동산·골프장에 이어 ‘이름값’ 마케팅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사업에서도 탄탄한 수익을 올렸다. 플로리다 마라라고 클럽을 비롯해 도랄, 베드민스터, 주피터, 워싱턴DC 등지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들은 총 2억 9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연예인 못지않은 그의 브랜드 파워도 수익 창출에 한몫했다. ‘트럼프 시계’ 라이선스 계약으로 470만 달러를 벌었고, 운동화와 향수, 친필 서명, 도서 출판 등을 통해 수백만 달러의 로열티를 추가로 확보했다. ABC, CBS, 메타, 유튜브, 엑스(X) 등 주요 언론 및 소셜미디어 기업과의 법적 분쟁을 합의로 해결하며 받아낸 금액만 8600만 달러에 달했다.
‘기막힌’ 주식 매매 시점…이해충돌 논란 재점화
이번 재산 공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매매 타이밍이다. 그는 지난해 8월 18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를 대거 사들였다. 특히 엔비디아 주식을 매입한 시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을 승인해 주는 대신,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한 합의를 발표한 지 정확히 일주일 뒤였다. 이 발표 덕분에 막혔던 중국 수출길이 열리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반등했다. 또한 그는 아마존 주식을 사들이고 이틀 만에,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소송이 벌금 납부로 전격 합의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우연이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재산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받거나 반대로 정책이 그의 사적 이익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가족 기업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구조적 이해충돌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직 대통령이면서 거대한 사업체의 수익자라는 이중적 지위가 지속될 경우, 유사한 논란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밴스 부통령과의 극명한 대비
트럼프 대통령의 방대한 재산 목록과 달리, JD 밴스 부통령의 신고 내용은 매우 간소했다. 그는 자서전 인세와 자신이 설립한 벤처캐피털에서 발생한 수익, 그리고 25만~5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만을 신고했다. 두 사람의 재산 규모와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는 물론, 신고서 분량 자체에서도 천지 차이가 벌어졌다. 이는 미국 정치권에서 고위 공직자의 재산 투명성과 이해충돌 방지 장치가 실효성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다시금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대한 재산과 절묘한 타이밍의 수익 구조가 앞으로 그의 두 번째 임기와 각종 정책 결정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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