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4 역대 최고 제작비 영화 ‘마티 슈프림’, 3000억 원 흥행…티모시 샬라메 골든글로브 수상

2026년 07월 03일

티모시 살랴메 탁구 영화 마티 슈프림

A24 역대 최고 제작비, 전 세계 3000억 원 흥행 기록

할리우드 독립 배급사 A24가 창사 이래 가장 큰 자금을 쏟아부은 작품 ‘마티 슈프림’이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2969억 원(1억9116만 달러)을 벌어들였다. 이는 A24 배급 영화 중 역대 흥행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위는 ‘백룸’이 차지하고 있다. 7000만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를 감안하면, 극장 수익만으로도 상당한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 후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순차 개봉 중이다. 한국에는 이달 1일 정식 개봉했으며, 개봉 이튿날 조쉬 사프디 감독이 한국 취재진과 온라인 화상 간담회를 열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티모시 샬라메의 집요함, 강렬함이 낳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주인공 마티 마우저 역을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30)는 이 영화로 생애 첫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을 수상했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간담회에서 샬라메의 연기력과 준비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샬라메의 가장 큰 매력은 ‘강렬함’”이라며 “소년 같은 면모와 순수한 시선이 결합돼 관객에게 부드럽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사프디 감독에 따르면 샬라메는 대본이 최종 완성되기도 전에 탁구 연습에 돌입했다. 감독이 참고 서적을 건네면 일주일 안에 모두 읽어올 정도로 진지하게 임했다. “원하는 게 있으면 연출 노트로 정리해 달라고 요청할 만큼 구체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집요함이 결점 많은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소화해낸 원동력이라는 게 감독의 분석이다.

티모시 샬라메의 집요함, 강렬함이 낳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실존 인물 오마주, 밉상과 호감 사이를 오가는 주인공

‘마티 슈프림’은 1950년대 미국에서 활동한 실존 탁구 선수 마티 라이스먼(1930~2012)의 자서전 『돈의 플레이어: 미국 최고의 탁구』에서 영감을 받아 사프디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썼다. 다만 감독은 “실존 인물을 오마주했을 뿐, 극 중 인물은 허구로 창조한 캐릭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주인공이 유대계 출신에 구두 판매원으로 일했고, 해외 경기에서 호화 숙소를 무단 사용해 제재를 받은 점 등은 실제 라이스먼의 삶과 거의 일치한다.

주인공 마티는 응원하기도 비난하기도 어려운 ‘문제아’로 그려진다. 세계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해외 대회 출전비를 마련하려고 범죄까지 저지르는 인물이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관객이 이 상징적인 캐릭터를 믿고 싶게 만들면서도, 때로는 목을 졸라 죽이고 싶게 만든다”며 샬라메가 캐릭터의 결점까지도 뚝심 있게 표현했다고 극찬했다. 사프디 감독은 “인간의 불완전성에서 각본이 시작된다”며 “밉상과 호감 사이를 오가는 인물을 관객이 받아들인 것은 샬라메의 사랑스러움 덕분”이라고 말했다.

사프디 감독의 독립 선언, 칸과 베니스를 거쳐 온 여정

조쉬 사프디 감독은 동생 베니 사프디와 ‘사프디 형제’로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왔다. 이들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범죄 스릴러 ‘굿 타임’(2017)과 아담 샌들러 주연의 ‘언컷젬스’(2019) 등으로 독특한 B급 영화 팬덤을 형성했다. ‘마티 슈프림’은 형인 조쉬가 처음으로 단독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데뷔 초기 뉴욕 지하철 노숙 여성의 실제 삶을 다룬 논픽션 ‘헤븐노우즈 왓’(2014)으로 베니스영화제 주목을 받았던 패기가 다시 살아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화의 또 다른 백미는 1980년대 마티가 자녀들과 함께 콘서트에서 엔딩곡을 듣는 장면이다. 사프디 감독은 원래 다른 버전의 엔딩을 구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티가 지구에 막 떨어진 아기를 바라보며 ‘지금껏 쫓아온 꿈이 죽고 새로운 꿈이 탄생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관객이 해피엔딩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위대함을 향해 폭주기관차처럼 밀어붙이던 시대의 풍운아가 한 아이의 아버지로 거듭나는 이 여정은, 올봄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작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마티슈프림 #티모시샬라메 #조쉬사프디 #A24 #골든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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